조은글

붓다의 치명적 농담 - 한형조

返初 2015. 9. 28. 15:00

 세계는 자아의 중력에 의해 휘어져 있습니다. 이 점을 인식 하는 것이 불교 이해의 관건입니다. 쉬운 말로 하면, 우리는 우리의 관심과 욕구, 주장, 그리고 지배와 권력의 의지를 통해, 주변을 이해하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놓고 있는데, 이 '주관적 환상'을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 세계라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불교는 그래서 자기 관심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주관적 편견과 몰이해를 탈각한 '객관', 즉 "진정 그러하게 있는 것眞如"을 보여주고, 그를 향해 정진情進해 나아가도록 권합니다. 그러면서 분명히 오금을 박습니다. "우리가 가슴 깊이 꿈꾸는 해방과 우주적 평화는 이 비점착의 투명한 시선의 획득에 달려 있다"고.

 그래서 금강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는 그것들은 객관적 실제가 아니다. 그것은 네 사적 의지와 관심의 투영, 다시 말해 '너의 그림자'일 뿐이다. 이 사태를 선명히 자각할 때, 그때 너는 붓다와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객관'은 그래서 멀고 먼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의 관심과 편견을 문득, 유보하면, 그래서 상대방의 마을 들어줄 자세를 문득 갖추고 나면, 한순간에 만날 수도 있습니다.

 '세계'를 만든 것도 '마음'이고, 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것도 마음입니다. 혁명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시작하는 것, 

 법구경의 첫머리 입니다.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

 모든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 18강 존재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