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행복해지려는 거다. 구원 받고 싶은 거다. 사랑이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주인공이 되는 경험이다. 만약 내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시끄러워. 목소리좀 낮춰"라고 말하는 상대라면, 그게 둘의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둘 외에는 모두가 조연인데, 조연을 신경쓰는 주연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돈, 남의 시선, 평판, 가정, 그 어떤 것도 둘의 경험 속에서는 상대보다 더 중요해질 수가 없다. 만약 그 외의 것, 조연의 목소리가 신경쓰인 다면, 더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혹은 덜 사랑하는 것이다. 혹시 상대와 같이 있으면 내가 더 낮아지고, 비천해지는 것 같고, 자존감이 떨어진다면, 그 사람과는 사랑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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