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대한 성城 입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성에서 살고 있을 것입니다. 성이란 바로 자기 자신이 쌓은 자기의 성을 뜻합니다. 열리지 않은 성은 점점 견고해지고 또한 고착화 됩니다. 그 성안에 오래 살면 성안에서 여러 문화나 관습과 전통이 생겨납니다. 또한 성주는 성을 지키기 위한 성에 대한 강한 애착심도 가지게 됩니다. 애착심이 크면 클 수록 성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출입하지 못합니다. 통행세도 내야 하고 검문도 받아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처 겨우겨우 그 성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그 성안의 사람들과는 어울리기 힘듭니다. 이방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성문을 열기로! 성문을 열려면 성에 대한 애착심을 비워야 합니다. 오랫동안 견고하게 쌓아두었던 성벽도 어느정도 허물수 있어야 합니다. 견고하고 완벽하게 보이는 성벽은 그 성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왠지모를 위화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문을 열기전에 성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잘 살펴야 합니다. 성문을 열고 새로이 들어오는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미리 알려두어야 합니다. 문 앞에서 검문하는 문지기들도 표정이 밝아야 합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야 합니다.
그동안 지켜왔던 자신만의 성의 문을 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나'라는 성에서만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왜냐하면 성벽을 고치는 것도, 성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도, 성을 열기 위해 성의 경계를 풀어주는 것도 모두 내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문을 열 수만 있다면 나는 더 이상 그 모든일을 혼자 하지 않아도 됩니다. 손님들이 주인이되고 나는 손님이 됩니다. 손님된 마음으로 손님을 주인으로 맞이할 때 성은 비로소 완전히 허물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성밖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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