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암 사언(瑞巖師彦) 스님이 아침마다 자신을 “주인공(主人公)”이라고 불렀습니다. 단순한 주인이 아니라 존칭어인 공(公)을 붙여서 부를 정도로 서암 스님은 깨달음이란 별것이 아니라 바로 주인으로 살아가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남에게 속아서는 안 됩니다.” 남이 아무리 선의지를 가지고 조언을 해도, 그 말에 따라 사는 순간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악의를 가지고 우리를 노예로 부리려는 사람에 대해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 《법보신문》, 「2. 암환주인(巖喚主人) 당신은 주인공으로 사는가 아니면 손님으로 사는가」,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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