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0. 21:39

철학자 미셸 옹프레의 위험한 사상

자유의지는 한낱 “허구”, 즉 “우리를 예정해놓은 결정론에 대한 무지를 감추려는 꾸며낸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섹스, 피, 죽음, 어떤 동물도 이것들을 벗어날 수 없다.” 스스로를 자율적인 존재라고 믿고, 수많은 선택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그저 “복종”할 뿐이다. 예를 들어 “인간이 살충제를 뿌릴 때에도 (…) 자연의 계획을 펼쳐 보여주는 데 만족하는 것”이다. 그러니 일차적이고, 본질적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되는 인간의 본성이 있을 것이다. 그 프로그램은 “종(種)의 이익을 위해 개체들을 필요로 한다. 개체들은 종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자기들 스스로 그것을 원하는 것이라 믿지만 사실은 프로그램이 그들을 필요로할 뿐이다.” 선과 악을 넘어선 ‘1차 동력’은 바로 순수한 존재의지다.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4173,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사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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