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의 스물세번째 화두 ‘선악을 넘어서’에서 혜능 스님은 깨달음을 묻는 상좌에게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바로 그러한 때 어떤 것이 너의 원래 맨얼굴인가?”고 물었다. 외적인 권위에 의해 주어진 선악 관념이 심판관처럼 우리를 지배할 때, 우리 자신의 삶의 차원에서 좋음과 나쁨을 판단할 수 있는 우리의 맨얼굴은 가려지게 된다. 선악을 넘어서 좋음과 나쁨을 판단하는 맨얼굴을 회복한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삶의 주인공이며, 이런 사람을 니체는 초인이라고, 혜능은 부처라고 불렀다고 강신주는 말한다.
- 강신주 “천상천하 유아독존” 삶의 주인공이 되라, 경향신문, 201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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