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禮)가 아니라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 이 예는 과장하자면 허리를 굽히는 각도, 예식장의 폐백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극기복례란 요컨대 바깥의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고, 내적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사물이 요구하는 바 위에 서 있기 위한 훈련이다. 1) ‘볼 때’ 조심해야 한다. “앞에서 춤추는 사물들에게 혼을 빼주기 쉬우니(蔽交於前, 其中則遷).” 2) ‘들을 때’ 조심해야 한다. “귀가 얇아 유혹에 빠지면 바른 길을 놓칠 것이니(知誘物化, 遂亡其正)” 3) ‘말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 “허덕대는 소리, 자기도 모르는 소리를 그쳐야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될 것이기에(發禁躁妄, 內斯靜專).” 그리고 4) 사적 충동에 따라 ‘행동하면’ 위태로우니, 다만 사물이 보여주는 길을 그저 따라갈 뿐.(順理則裕, 從欲惟危). - 《논어집주》
한형조, “공부란 자신의 편향을 알고 부족함을 채워가는 작업”, <중앙선데이>, 20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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