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인지를 알아보는 법
모든 연애의 초반에는 열정과 환상이 없을 수 없다. 그래도 진정한 사랑만이 살아남는다. 당신을 사로잡는 감정이 진정한 사랑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보느냐고? 그 연애에 필리아(사랑과 우정)와 동일한 표식이 있는지 살펴보라. 그 사람이 나에게 주는 쾌감 말고도, 그 사람 본연의 진실한 모습을 대할 때 내가 마음에서 깨어나는 기쁨이 있는가? 그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고, 그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 사람이 온전히 자기답게 살기를 바라는가?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상대가 마음껏 숨 쉬게 해주는 것이다. 살아은 상대를 독점하거나 나 없이는 못 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오히려 그 사람의 자율을 바란다. 질투, 소유욕, 상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관계에 기생할 뿐 아니라 아예 관계 자체를 잡아먹는다. 진정한 사랑은 불잡지 않고 되레 놓아준다. 진정한 사랑은 타자를 압박하지 않고 더 편히 쉼 쉬게 해준다. 진정한 사랑은 타자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기를 자유로이 내준다. 진정한 사랑은 타자의 현존을 추구하지만 고독한 시간, 그 사람과 따로 보내는 시간도 사랑한다. 그런 시간이 있기에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더 감미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휴심정」
<철학, 기쁨을 길들이다>(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이세진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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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심고 삶을 일군다…욕심 버리고 생명 키운다 …속도 줄이고 느리게 걷자
- 세상에서, 혹은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먹는 것을 먹고, 가장 가난한 사람이 사는 집에서 살아도 좋다고 여기는 자리까지 가면 좋다. 그것이 편하고 미래도 밝다. 환경과 나는 하나다.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나와 나 아닌 것은 하나다. 나는 나 아닌 것이 있어서 산다. 나 아닌 것에 잘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한다. 남에게 욕을 하면 금방 욕이 내게로 돌아오는 것처럼 공기와 물, 땅에서도 같다. 돌아온다. 반드시 돌아온다. 소나 닭이나 돼지도 같다. 모든 것이 그렇다.
- 남들보다 빠르고, 남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까지도 착취하며 살아왔다. 뒤돌아보니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보다 더 성숙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고, 때로는 나 자신이 ‘조숙함’을 넘어 ‘웃자라 버린’ 느낌에 쓸쓸해지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성장 신화의 내면화’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피어나는 꽃이 되고 싶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존재의 모습이 아니라 인공의 신화였다. 그렇게 빨리, 많이, 오래 피는 꽃은 생화가 아니라 조화인 것이다. 내 방 안에 조금 일찍 도착한 가을 소식, 이 햇밤 삼형제를 당분간 먹지 않아야겠다. 이 눈부신 가을의 징표로, 그리고 ‘지구학교’를 다녀온 ‘미숙한 청강생’의 마음으로 간절한 바람을 실어 보낸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기를. 우리가 자연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이 순간이 ‘지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학교’에 입학하기에 너무 늦지 않은 순간이기를.
최성현 작가 인터뷰, 글쓴이 작가 정여울, 서울신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754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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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에 드러난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
상대를 미워하는 것도 상대를 생각하기 때문이고
상대를 증오하는 것도 그만큼 상대를 사랑했던 것이기에
표면에 드러난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
내가 더 존중하지 못함을 반성하고
내가 더 겸손하지 못함을 반성하고
내가 더 이해하지 못함을 반성하고
너의 고통을 보지 못함을 반성하고
너의 마음을 보지 못함을 반성하고
너의 사랑을 보지 못함을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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