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9. 17:28

인간의 단계

모든 존재하는 생명체는 영기를 띠고 있다.

이 영기는 점차 고등동물이 되어갈수록 점차 의식을 띠게 되며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그 마음이 맑고 강해진다.

그 의식의 차이가 곧 인간적 차이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과거의 업이 다 다르기 때문에 타고나는 것이 다 다르며

현실적 깨달음과 수양에 의해 그 인간적 차이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인간이라고 해서 다 인간이 아니며

동물적인 단계에서부터 성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인 것이다.

완성된 이의 마음은 어린아이의 마음과는 다르다.

어린아이의 마음은 맑기는 하나 아직 기운이 여려 매우 약하다.

완성된 자의 마음은 맑고 강하므로 결코 어둠에 물들지 않으나

어린아이의 마음은 여리고 습이 깃들어 있으므로 어둠과 악에 쉽게 물들며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애욕과 습이 곧 나타나

마음이 번잡하고 어지러워지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완성에 이를수록 그 마음은 더욱 맑아져

사실을 보게 되고 거짓을 버리게 되며

사실을 사실대로 파악하는 올바른 눈을 가지게 된다.

그는 남에게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하여 소유하려 하지 아니하며

언제나 세상을 섬기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축복해 주려 한다.

끝없이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의 마음을 신성으로 승화시키는 우주의 보물인 것이다.

사람이 완성에 가까워지면 그의 몸은 순수한 기운으로 넘치기 때문에

고기와 같은 탁한 음식은 받지 않게 되며

식물류의 순수한 기운만 있는 음식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마음에는 감정이 사라지고 항상 맑은 고요가 감돌며 몸에는 애욕이 사라지고

성기는 어린아이처럼 작아지며 이마에는 순수한 기운이 맺혀 사리가 생겨난다.

이러한 현상이 세상 속에 생겨나기에 인생은 단순한 것이 아니며

삶 속에는 인간이 믿고 따를 진리가 있으며

삶은 한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 「진실의 근원」, 홈페이지 '인간의 단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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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서암 사언(瑞巖師彦) 스님이 아침마다 자신을 “주인공(主人公)”이라고 불렀습니다. 단순한 주인이 아니라 존칭어인 공(公)을 붙여서 부를 정도로 서암 스님은 깨달음이란 별것이 아니라 바로 주인으로 살아가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남에게 속아서는 안 됩니다.” 남이 아무리 선의지를 가지고 조언을 해도, 그 말에 따라 사는 순간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악의를 가지고 우리를 노예로 부리려는 사람에 대해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 《법보신문》, 2. 암환주인(巖喚主人당신은 주인공으로 사는가 아니면 손님으로 사는가」,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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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3. 02:22

미야모토 무사시의 <독행도>

1.세상의 도리를 거스르지 않는다.

 2.내 한 몸을 위해 육체적인 안위를 꾀하지 않는다.

 3.남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4.내 한 몸을 가볍게 여기고 세상을 중히 여긴다.

 5.일평생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6.사사로운 일에 후회하지 않는다.

 7.남을 시기하거나 증오하지 않는다.

 8.어떠한 경우에도 이별을 슬퍼하지 않는다.

 9.누구에게도 원망하는 마음을 품지 않는다.

 10.연정을 품지 않는다.

 11.어느 것에도 편애를 두지 않는다.

 12.거처할 집에 대해 욕심 부리지 않는다.

 13.몸에 좋은 음식을 바라지 않는다.

 14.값어치가 될만한 골동품을 일체 소유하지 않는다.

 15.흉한 징조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16.무기 이외의 다른 도구에 마음을 허비하지 않는다.

 17.병법의 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18.부처님을 경배하되 의지하지는 않는다.

 19.목숨을 버릴지라도 명예와 자긍심을 버리지 않는다.

 20.항상 병법의 도를 마음에 둔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독행도>에서


― 한겨레,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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